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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호프(HOPE) 관람후기

안녕들 하세요?
나홍진 감독님의 영화 《호프(HOPE)》를 보고 나서 곤혹스러운 딜레마가 생겨서 상당히 곤란해하고 있는데요. 하, 무엇인지 말씀드리기가 참으로 곤란합니다만...
만일 여기서 제가 "그 영화, 참 좋았습니다." ㅡ라고 할 경우
어쩐일인지 무섭게 인상을 쓰며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그 영화, 저는 별로였습니다." ㅡ라고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미간을 찌푸리며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저는 호(好)냐 불호(不好)냐, 불호냐 호냐,
호불호, 호불호. 호불호불호불호불호? 아아... 참으로 곤란한 거죠.
또한 만일 제가, "아, 나홍진 감독님 10년 만이지만 이번 영화 또한 참으로 좋았다. 할 수만 있다면 감독님을 들쳐메고 헹가래를 하며 동네 열 바퀴를 돌면서 당신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싶다. 부디 앞으로도 밤낮없이 영화만 계속해서 만들어 달라" ㅡ라고 찬양을 하더라도 누군가는 제게 몽둥이 찜질을 하실 테고,
반대로 제가, "아니, 나홍진 감독님 10년 만의 영화치고 참으로 별로였다. 할 수만 있다면 다시는 메가폰을 잡지 못하도록 팔다리를 묶어 놓고 아무도 찾지 못하는 어디 지하 250층 감옥에 가둬 두고 싶다" ㅡ라고 저주를 퍼붓더라도 결국 제게 돌아오는 것은 호된 몽둥이 찜질뿐이겠지요.
아 그렇다면 저는 나홍진 감독님 호냐 불호냐, 불호냐 호냐,
오냐오냐 받아주지 않는 세상에서 음... 참으로 곤혹스러운데요.
아울러 영화 전반에 심어져 있던 방구 같은 개그 코드에
"아 정말이지 웃음이 터지는 걸 막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ㅡ라고 하면,
???: 그게 대체 뭐가 웃기다는 거냐 나는 하나도 안 웃기더라 그딴 게 웃기다니 죽어라, 며 달려드실 분들도 계시겠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는 욕설만 난무하는 그야말로 재미없는 영화입니다"ㅡ라고 하면, 이제 마찬가지로 반대편 분들이 거품을 물고 달려들 수 있겠죠.
아아, 정말이지... 곤란하고, 또 곤혹스러운데요.
영화가 끝난 직후 제 팔걸이 왼쪽 아저씨께서는 어쩐지 잔뜩 분노하셨고, 팔걸이 오른쪽 청년은 '내가 대체 뭘 본 거지?'ㅡ라는 표정, 또 제 뒤편의 학생들은 신이 난 표정, 앞쪽의 아주머니는 당최 알 수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분노>
<당혹감>
<환희>
<정체불명의 허무>
<'팝콘을 L사이즈로 먹었지만 여전히 출출함;'>
<'화장실이 급함!'>
이런 사람들이 뒤섞인 풍경 속에서 좋다, 나쁘다를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피라미드조차 너무 세모나다고 비난을 받는 시대를 살아가는 가운데 나홍진 감독님의 영화 《호프(HOPE)》는 그저 될 수 있는 한 특별 상영관에서 보시는 편이 좋겠다...는 소심한 제안조차도
???: "얼마나 특별해야 된다는 말이냐, 돌비라면 돌비 시네마냐, 돌비 애트모스피어냐, 스크린은 ScreenX냐 Laser냐 IMAX냐" ㅡ라는 몽둥이 세례를 피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 디지털 세상에서 호기롭게 호불호의 의견을 개진하는 일은 당최 호혜로울 것이 없고, 좋아도 몽둥이, 싫어도 몽둥이, 어느 쪽도 결국 혹독한 몽둥이 세례가 기다리고 있다면 제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평화로운 태도는 이제 그 어디에도 그 어떤 호평도 혹평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입가에 '호호(好好)' 하는 헛웃음을 머금은 채로 아무도 모르게 다시 한번 재관람 예매 버튼을 누르고 있거나 아닐 수도 있다는 희망(Hope) 고문 같은 수수께끼로 남겨두는 편이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아아, 참으로 곤란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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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kim Radio📻 | Playlist**](https://youtube.com/playlist?list=PLKyheCbN7CkU&si=_T5Cs_pEweLniEq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