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writing
# 러닝

안녕들 하세요?
혹시 러닝 좋아하시는지?
저는 이제 막 러닝에 발을 들인 지 2개월 차에 접어든 이른바 '런린이'인데요
어느 날 체중계 위에서 깜-짝 놀라는 바람에 살을 빼려고 시작한 러닝이었는데, 어쩐지 달리고 돌아올 때마다 입맛이 싸악- 도는 바람에 유감스럽게도 다이어트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달리는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러닝 자체가 대단히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달리기라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행동이거든요.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트레드밀 위에서 이렇다 할 목적지도 없이 발을 구르다 보면 '아, 내가 대체 이걸 왜 하고 있는가...' 싶은 의구심이 들다가도 어느 순간 아무 생각이 없어지죠. 두 발은 그냥 자동으로 굴러가고 있고, 머릿속은 텅 비어버리는 듯한 감각을 맛보게 된달까요? 그래서 이제는 뭐랄까... 달리기라기보다는 일종의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에 가깝지 않은가...
거의 매일같이 '습 오늘 좀 힘든데...?' 싶으면 2에서 3km를 달리고, '습... 오늘은 잘하면 날겠는데...?' 싶으면 한 5km를 달립니다. 페이스는 7분 대, 케이던스는 180 수준을 유지하면서 말이죠.
처음에는 쉬지 않고 1km를 달리는 일조차 상당히 벅찬 일이었습니다만, 어느 순간 쉬지 않고 2km를 달리게 되었고 이어서 3km를 달리게 되었을 무렵에는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흠... 이대로 조금만 더 달린다면 5km도 달릴 수 있겠군.' 그 뒤로는 어쩐지 별생각 없이 5km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꾸준한 뜀박질이 일상생활에서도 약간씩 쓸모가 나타나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저만 남겨두고 떠나려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전력질주를 한다거나, 신호가 깜빡거리는 횡단보도를 민첩하게 건널 때 문득 깨닫게 됩니다. 과연 세상에 무의미한 땀방울이란 없다는 것을, 내 두 다리가 생각보다도 더 쓸만하군...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달리고 나면 식욕이 돋아서 맛있는 걸 먹고, 맛있는 걸 먹을 땐 또 맛있는 술이 빠질 수 없으니 달리고 먹고 마시고 달리고 먹고 마시면서 '아, 이렇게 되면 도로 나가린데...?'라는 생각이 약간 스치지만 계속 달리다 보면 '아, 이대로 조금만 더 달리면 10km도 달리겠군...' 하는 수준에 이르러서는 '아 10km를 달린 뒤 먹고 마신다면, 나가리가 아니겠군!', 이라며 좀 더 안도하고 먹고 마실 수 있게 되겠죠.
결국 먹기 위해 달리고, 달리기 위해 먹는 이 1차원적인 루틴 안에서 오늘도 저는 러닝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단지 다음 먹을 것을 향해서 달리는 것뿐입니다. 는, 뭐 그런 생각.
---
- [**yonkim Radio📻 | Playlist**](https://youtube.com/playlist?list=PLKyheCbN7CkU&si=_T5Cs_pEweLniEq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