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writing # 말차인간2 ![yonkim Radio📻 | 말차 ](https://youtu.be/So4xioy4DBE?si=K5Wsu_K_ruAgPgDZ) 안녕들 하세요? 혹시 말차 좋아하시나요? 아아, 네, 말차 좋아하신다고요. 네? 아, 말차 뭔지는 아는데 좋아하시진 않는다고요. 어, 그리고... 아, 저쪽에 손 드신 분께서... 아, 말차 뭔 맛인지도 왜 마시는지도 모르겠고 그딴 걸 대체 왜 마시냐 커피나 마시라고요? 아, 그냥 물이나 마시라고요? 네네, 모두 좋습니다, 그런 의견이시군요. 물론 이제 의견 같지도 않은 의견과 말 같지도 않은 말이라는 것도 있습니다만, 저 역시 이렇게 헛소리나 하고 있는 마당에, 역시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호와 의견이 있구나라는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말차를 차-암 좋아하는데요, 차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하면, 우선 녹차, 우롱차, 청차, 홍차, 흑차, 백차, 허브차, 보리차, 메밀차, 둥굴레차, 생강차, 옥수수수염차, 경차, 소형차, 중형차,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아차차... 여차저차 다양한 차가 있지만, 저의 입맛을 차지한 차는 다름 아닌 말차인데요. 특히 4월 정도, 아직 이른 봄에 아주 어린 찻잎들만 골라서 곱게 갈아 만든 말차를 참 좋아하는데요. 이 녀석들은 아직 세상의 쓴 맛을 못 봤기 때문에 맛이 아주 야들야들하답니다. 흔히 저희가 녹차 아이스크림, 하면 생각나는 그런 맛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좀 더 신선하고 가벼운 느낌입니다. 이런 말차를 세리모니얼 등급...이라고 하던데,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 좀 습, 비싼... 것 같은데...?' 싶은 와중에, 제가 처음으로 접한 말차가 이 등급의 말차이고 유일하게 마셔본 말차인 주제에 계속해서 이것만 마실 수밖에 없도록 이미 입맛이 길들여져 버렸기 때문에 이제 어찌 되었건 '세리모니얼'이라고 쓰여있는 말차를 계속 처사서 마실 수밖에 없도록 되어버렸는데요. 그냥 맹물에 찻찻찻 풀어서, 호르릅 마셔도 상당히 괜찮은 느낌입니다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아무래도 얼음을 가득 채운 탄산수에 섞어서 마시면 상당히대단히굉장히 괜찮아지는데요. 이 말차에서는 자칫 "비리다"라고 느낄 수도 있는 특유의 향, 그러니까 분명 전라남도 보성에 있는 차밭에서 키운 찻잎인데, 내륙이 아닌 해변가에서 널어말린 미역이랄까... 다시마랄까... 파래랄까 싶은 어떤 그런 해조류 향이 아주 약간, 약간, 끝맛에서 미세하게 난단 말이죠? 말차는 흔히 우리가 녹차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 구수한 맛, 그러니까, 찻잎을 뜨거운 솥에 덖거나 볶았을 때(roasting) 나는 특유의 불맛이 아니라, 찻잎을 뜨거운 증기로 쪄내(steaming)는 방식이어서 그런지, 풋풋한 풀내음을 머금고 있고, 여기에 묘한... 뭐라고 해야 할까 이게 습 아 좀 되게 묘한데 신선하고, 낯선데 싫지 않은, 평소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만나서 차를 한 잔 하게 되는 남자 같은 뭐 그런 느낌이거든요? 근데 이게 탄산수하고 섞이면 이제 그 향을 머금은 채로 올라와서 입 안에서 (((팡!))) 하고 터지는데 여기다 레몬즙 조금, 또 꿀이나 설탕을 조금 더하면 이게 꼭, 어디 휴양지 바닷가 해변에서 초록색 비키니를 입고 신나게 폭죽을 터뜨리며 노는 뭐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매일같이 마시는 말차토닉은 아무튼 그런 맛이 나는 음료인데요. 탄산수 말고도 이제 말차 하고 궁합이 좋은 건 아무래도 코코넛 워터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코코넛 워터 특유의 맛이 있어요. 밋밋한데 살짝 달달한, 밍밍한데 약간 짭짤한가? 싶으면서 어 살짝 미끈거리나...? 싶다가도 과하진 않은 뭐 그런 맛. 그러니까, 우리가 전해질이라고 부르는 것에 맛을 생각했을 때, "아, 전해질 왠지 이런 맛 날 것 같아" 싶은 그 맛있죠? 단독으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이 맛이, 이 말차와 만나면 서로의 그 묘--한 묘---한 감칠맛을 상당히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더라... 는 것을 제가 알아버렸지 뭡니까. 코코넛 워터 특유의 맛에 말차의 파릇한 향이 마치 국경에서 만나서 악수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랄까요? 한쪽에서는: "처음 뵙겠습니다, 필리핀입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반갑습니다, 전라남도 보성입니다." 하면서 열대 해안의 바닷바람을 머금은 왼손, 그리고 내륙에서 찻잎을 따던 오른손이 서로 마주 잡는 거죠. 한 편의 아름다운 랑데부(Rendez-vous)랄까요? 아무튼 세상에는 맛있는 차, 맛없는 차, 새로운 차, 중고차, 전기차, 기름차, 상차, 하차, 대차, 이차저차 다양한 차가 있지만, 저는 말차를 차-암 좋아한답니다. --- - [**yonkim Radio📻 | Playlist**](https://youtube.com/playlist?list=PLKyheCbN7CkU&si=_T5Cs_pEweLniEq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