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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프논픽션-욕조에서(2)
(ツ)_/¯
눈을 떠 보니 다시 욕조 안이었습니다.
(첨벙)
다시 왔잖아? / 어푸푸
아깐 대체 어디로 어떻게 사라졌던 거예요? / 옷이요 옷
옷이라고요 / 네 라벨에 적힌 온도보다 뜨거운 물에 빠져서요
그런 식이라면 제 옷은 안 되겠는데요 / 왜죠
면(Cotton)이거든요 / 그래서요
제 케어라벨을 보세요 온도 표시가 있나요 / 아뇨
그 말인즉 냄비에 넣고 삶아도 끄떡없다는 뜻이죠 / 그런데 이 수건 비트는 모양은 뭐죠
그건 비틀어 짜지 말라는 뜻이에요 / 비틀어 보죠
안 돼요 그러면 변형이 생긴단 말ㅇ
그의 면 티셔츠 귀퉁이를 비틀자마자 욘킴은 돌연 49.4도의 욕조에 홀로 남았다. 그대로 2.3초 정도 물속에 멍청하게 앉아 있던 그녀는 유레카를 부르짖으며 신나게 첨벙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타임슬립*의 비밀은 케어라벨이었어!”
*참고: 이전 이야기 - [[욕조]]*
〈같은 시각, 강원도 산골의 레이브 파티 현장〉
…어요? / 여긴 대체 어디야? 뭐라고요?
…었냐고요! /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서 잘 안 들려요!
어. 디. 갔. 었. 냐. 고. 요! / 욕조에 같이 있었잖아요!
뭐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옷은 또 왜 이렇게 젖었어! / 케어라벨이요!
캐비어냐고요! / 아니 캐비어 말고 케어라벨이요!
캐러벨이냐고요! / 아니 캐러벨 말고 케어 아잇 이거요 이거!
그게 뭐요! / 비틀지 말라는데 비틀었잖아요! 그랬더니 여길 왔다고요!
대체 뭐라는 거야! 옷이나 말려요! / 어떻게요!
춤춰요 춤! / 아니 잠깐ㅁ
(둠칫둠칫)
번쩍이는 섬광 아래서 흐느적거리는 검은 그림자들 어떤 이는 맨눈으로 흐르는 은하수를 쫓고 누군가는 눈을 감은 채 자신만의 우주를 펼친다 저마다 음악에 취해 술에 취해 스스로를 잊어 가는 사람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둠칫둠칫)
욘킴! / 왜요!
옷 언제 갈아입었어요! / 무슨 옷이요!
젖은 옷이요! / 젖은 적 없어요!
아까 기억 안 나요! / 아까 언제요!
욕조요! / 뭐라는 거야! 이거나 마셔요!
이게 뭔데요! / 술이요!
(벌컥벌컥)
이건 그냥 물이잖아요! / 물 아니에요!
물이라니까요! / 아이 참 들고 따라와요!
어디 가요! / DJ 부스 근처로요! 빨리요!
여기도 이미 충분히 가까운데! / 잔을 보여 줘요!
뭐라고요! / DJ한테 보여 주라고요!
이렇게요! / 그대로 기다려요!
언제까지요! / 이제 됐을 거예요!
뭐가요! / 마셔 봐요!
(벌컥벌컥)
아니 술이 됐잖아! / 잘 됐네요!
DJ가 무슨 예수도 아니고 어떻게 물을 술로 바꿔요! / 10년 넘은 레지던트 DJ만 할 수 있어요!
저 여자가요! / 젠장 DJ 마리나 선생님께 손가락질하지 마요!
그게 무슨! / 빨리 마셔요! 텐션 떨어지면 다시 물로 변한단 말이에요!
(벌컥벌컥)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