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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프논픽션-어떤 전화
(ツ)_/¯
여보세요?
어어, 나 지금 카페. 응, 커피도 마시고 책도 좀 보고. 아, 그런데 중간에 지나가던 후배 녀석이 카페로 난입을 하는 바람에 얼마 못 읽었어. 좋아하는 녀석이긴 해. 아참, 후배가 안부 전해 달라던데. 다음에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너 회 좋아한다고 했더니 회 사주겠다 하대. 말은 그렇게 해도 어차피 내가 사야겠지만.
점심은 먹었어? 아니 뭐어 14시간 공복? 왜 굶어? 굶어 버릇하면 열심히 운동한 거 근육 다 빠진다니까. 하여간 말을 듣질 않는구만. 내가 지난번에 러닝 쉬라고 했을 때도 안 쉬고 말이야. 제발 좀 쉬라고 세 번이나 그렇게 말했는데도 네가 말을 들어야 말이지. 뭐, 쉬었다고? 야, 그게 네가 뭐 내 말을 들어서 쉰 거니? 무릎 아프니까 어쩔 수 없이 쉰 거지. 좌우지간 네가 내 말을 듣게 하려면 최소 삼고초려를 해야 된다는 점이 놀라워. 이건 뭐 여자 제갈량도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점심 뭐 먹을 건데. 어, 버텍스? 버텍스 맛있지. 안그래도 너네 집 근처에 있더라. 야, 근데. 새우는 추가하지 마. 그 돈이면 닭고기를 더 추가하는 게 이득임. 어어, 밥은 현미로 바꾸고. 먹고 운동 갈 거야? 그래그래, 가는 편이 좋지. 운동은 배신하지 않거든. 나도 곧 갈거임.
아참, 그리고 지난번에 네가 말했던 그 사람 있지? 난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다 싶어. 그 자식 그거 처음부터 느낌이 안 좋더라고. 아 글쎄 별로야. 안 봐도 알아. 남자만 아는 그런 거 있어. 아무튼 닭고기 덮밥에 마늘 플레이크 꼭 추가해. 양파 플레이크가 더 맛있긴 한데 너 양파 못 먹으니까. 마늘은 좋아하지? 그래그래.
이따 저녁엔 뭐 할 거야? 또 책 봐? 또 그 작가야? 요즘 계속 그 작가 작품만 읽네? 마음에 드나봐? 네가 그렇게 괜찮다니까 나도 궁금해지네. 뭐가 제일 괜찮았어? 그래? 알겠어. 나도 하나 사봐야겠다. 어어, 밥 왔어? 그래. 맛있게 먹고 이따 또 연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