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writing # 펄프논픽션-스마일 정신의학과 (ツ)_/¯ <2023년 x월 x일, 스마일 정신의학과>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저희 병원 처음이실까요? / 네네 여기에 성함 생년월일 적어주시고요 / 욘...킴... 199x... 그리고 저쪽에 앉아서 이걸 작성하실 건데 / 네네 질문은 총 열 개이고 정도에 따라 체크해 주세요 / 네네 --- <대기실 소파(편안함)> q1: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 음... 항상 그렇다 q2: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을 것 같다? / 음... 약간 그렇다 q3: 평소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이 귀찮게 느껴진다? / 음... 약간 그렇다 q4: 식욕이 없고 먹고 싶지 않다? / 저 선생님 네? / q4에 대해 질문이 있는데요 q4... 네 말씀하세요 / 분명 식욕이 없는데 치킨은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하죠 어떤 치킨이요 / 뿌링클(윙, 뿌링소스 추가)이요 얼마나 먹고 싶으세요 / 지금도 먹고 싶어요 항상 아니다 체크 하세요 / 네네 q5) 여가 활동이 즐겁지 않다? / 음... 약간 그렇다 q6) 기운이 거의 없다? / 음... 항상 그렇다 q7) 충동을 조절하기가 어렵다? / 저 선생님 네? / q7에 대해서도 질문이 있습니다만 q7... 네 뭐죠 / 누군갈 두들겨 패고 싶은 충동도 해당될까요 아는 사람일까요 / 회사 사람이요 어떻게 패고 싶으세요 / 몽둥이로요 매일 패고 싶으신가요 / 아뇨 저한테 뭐라고 할 때만요 약간 그렇다 체크 하세요 / 네네 q8)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 음... 항상 아니다 q9) 하는 일마다 힘들게 느껴졌다? / 음... 약간 그렇다 q10) 미래는 희망적이다? / 저 선생님 또 뭐죠? / q10 말인데요 q10... 네 뭐가 궁금하시죠 / 로또 당첨으로 인한 희망도 반영해야 하나요? 설마 당첨되셨을까요 / 네네 얼마 되셨는데요 / 5천 원이요 잘 모르겠다 체크하세요 / 네네 작성하신 건 저 주시고 상담실 들어가실게요 / 네네 --- <상담실(채광 좋음)>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 (쭈뼛쭈뼛) 하하 저희 병원 처음이시군요 긴장하실 것 없습니다 그냥 친구 집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 하지만 우리는 친구가 아닌걸요 하하 모르시는 말씀 우리는 친구입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사람에서부터 지금 당장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하는 사람들까지 이 방에서만큼은 모두 친구죠 / 친구면 말 놔도 될까요 그건 절대로 곤란합니다 / 하지만 방금 분명히 친구라고 자 앞으로 남은 23분 31초 동안 저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할 욘킴님만의 이야기를 존댓말로 들으면서 동시에 저 말고는 아무도 읽지 못할 의사만의 글씨를 괜히 필기체로 적겠습니다 / 네네 무엇이든 이야기해보세요 / 그게... --- <23분 31초 후> 하하 아까보다 훨씬 편안해 보이시는군요 / 네네 현대인들은 정신과를 종종 오해하죠 여긴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을 찾듯 매우 평범한 곳인데도요 / 저도 평범한 상태인가요 물론이죠 지극히 평범한 상태입니다 / 듣던 중 다행이네요 전혀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약은 조금 먹도록 합시다 / 왜죠 평범의 기준이 10이라면 욘킴님은 8.3 정도의 상태거든요 / 아하 이 약은 일종의 타이레놀 같은 겁니다 전혀 걱정하실 것 없죠 / 그렇군요 그리고 이 약도 조금 추가하도록 하죠 / 그건 뭐죠 평소 비타민 드시죠 / 네네 이 약은 비타민 같은 겁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아하 네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약도... / 잠깐만요 선생님 왜 그러시죠 / 약이 좀 많은 것 같은데요 자 여기 약 사진을 보시면 꼭 사탕처럼 생겼죠 / 네네 우리가 사탕을 먹으면 기분이 좋은가요 나쁜가요 / 좋죠 마찬가지로 전혀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 일리가 있군요 알겠습니다 약은 총 2주를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 생각보다 짧네요 하하 법적으로 2주가 최대기 때문이죠 하지만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욘킴님은 앞으로 수개월 간 2주마다 한 번씩 저와 만나실 거니까요 / 어째서죠 그건 왜냐하면— (우당탕탕) 이거 놔 놓으라고 안 놔 다 죽여버리겠어 / 환자분 환자분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 상담 중에 죄송합니다 선생님 너부터 너도 그리고 너도 모두 죽여주마 / (무전) 상담실 a환자 난동 상담실 a 환자 난동 젠장 어느틈에 이간호사 그쪽 팔 잡아 / 아아악 주사는 싫어 주사는 싫다고 / 환자분 움직이지 마세요 / 꽉 잡으라니까 / 아악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우당탕탕) 하하 놀라셨나요 / 어떻게 안 놀라죠 이곳에선 지극히 평범한 풍경입니다 / 저희 평범에 간극이 큰 것 같은데요 방금 건 잊으시고 2주 후에 뵙겠습니다 / 일단 알겠습니다 약은 임의로 거르지 맙시다 / 네네 복용 후 운전은 금지입니다 / 어차피 장롱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