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writing # 죽음 >`2026-06-07T11:35:44:00+09:00` > >테라스에 피워둔 모기향 냄새를 맡으며 귀뚜라미를 죽였습니다. 걸려들라는 것은 걸리는 법이 없고 초대하지 않은 무언가가 찾아듭니다. 귀뚜라미는 모기향에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았고 나는 그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콱. 밟아서 죽였습니다. 납작하게 으깨진 모습을 확인하고서, 나는 모기향 하나를 더 꺼내어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기분이 몹시 이상했습니다. 덫을 잘못 놓은 걸까. 장례식에 가서 향을 피우며 전혀 다른 누군가를 애도한 느낌이었습니다. --- > `2026-07-20T22:27:05:00+09:00` > > 저는 의외로 죽음이 늘 곁에 있다고 의식하며 살아가는 타입인데, 아무래도 죽음은 나 자신보다는 남아있는 사람들이 감당할 것이 더 많은 이벤트지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신변이 모두 정리된 상태에서 1초만에 죽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