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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Exhibition)
## 《뜸: A Pregnant P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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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3T23:03:07: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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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 A Pregnant P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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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 나비에서 전시중인 《뜸: A Pregnant Pause》은 작품이 완성되지 않고 늘 변화하는 상태로 전시되는 키네틱 아트입니다. 쉼 없이 돌아가는 수십개의 작은 모터들과 그에 연결된 붓, 레진과 아크릴을 쌓아 올린 캔버스, 송풍기 바람으로 불어 올리는 거품.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시간의 누적을 그리며 뜸을 들이고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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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제안하는 느린 호흡에 관객인 나는 어떻게 응답하면 좋을까. 체험의 속도를 전시와 일치시켜보기로 합니다. 지난 6월, 낯선 작품들을 느릿느릿 응시하던 첫 관람 이후 한 달 정도 뜸을 들인 뒤, 다시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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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수 만 번의 붓 궤적이 누적되어 있던 <화이트 폰드>와 <그림형성기>, 먹을 머금은 거품이 한껏 부풀어 오르다 터진 흔적들로 여전히 피어나는 중이던 <불확실의 꽃>. 그 중에서 특히 2층의 전시였던 <불확실의 꽃>은 마음 속 깊은 구석을 파고드는 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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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장에 앉아 하얀 바닥과 기둥에 스며들어 가는 먹색 얼룩들을 천천히 바라보았습니다. 공기로 팽창한 거품들이 떠올랐다가 낙하하는 모습의 잔상, 그리고 터진 자리에 남은 흔적들. 그 잔흔들이 어쩐지 남의 것 같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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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안에서 잉태된 감정들을 품고 떠오른 날들, 저물어버린 날들. 그 반복이 남긴 자국들과 그로부터 점차 깊어지는 명암. 계속해서 무언가로 덧칠되어 가지만 결코 무엇으로 완성될지는 알 수 없는 삶, 이라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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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뜸을 들인다는 건 그런 과정 자체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작품에서 보글거리며 피어나는 거품과 함께 한소금 더 뭉근해진 명상을 길어올린 시간이었습니다. 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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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관람의 추천 음악은 [Debussy의 Reverie ](https://open.spotify.com/track/5ZMWJWPbeIdWk0MaaCbJWC?si=1f2160fe2c3348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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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한진수
> ■ [전시 링크](https://www.nabi.or.kr/page/board_view.php?brd_idx=1425&brd_id=project)
> ■ 전시기간 | 2026. 06. 12.(금) – 08. 01.(토)
> ■ 전시장소 | 아트센터 나비(서울시 종로구 율곡로1길 37)
> ■ 운영시간 | 화 – 토, 오전 10시 –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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