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writing
# 운동에 대한 단상
>`2026-03-06T07:54:10:00+09:00`
>매일 30분 가량의 중강도 운동은 중요합니다. 중강도란, 숨은 차지만 말은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나는 집에서 정확히 15분 거리의 언덕을 오르면 적당히 숨이 차지만 전화는 받을 수 있고, 그 너머엔 베스킨라빈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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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오늘 나의 운동은 민트초콜릿칩 싱글 레귤러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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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3T19:49:45: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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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분 루틴의 운동을 마친 뒤 당근과 사과를 갈아 만든 주스를 마셨습니다. 당근과 사과의 조합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한 단짝입니다. 하지만 내 정신 건강은 얼음을 가득 채운 제로 콜라와 훨씬 더 사이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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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8T17:46:27: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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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을 다녀온 날엔 구운 달걀을 먹습니다. 삶은 달걀을 먹을 수도 있지만 구운 쪽을 고집하는 편입니다. 방금 막 헬스장에서 세상의 중력을 견디고 온 나의 근육에는 편안하게 목욕이라도 한 듯 매끄럽고 하얀 달걀보다, 고열의 압력 을 견디며 수분을 덜어낸 단단한 갈색 빛의 달걀이 더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기분학적으로 그렇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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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0T10:13:17: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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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운 달걀은 소금 없이 먹어도 맛있습니다.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매일 두 개씩도 먹을 수 있습니다만, 가능하면 운동을 다녀온 날에만 먹습니다. 그냥 먹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가 먹는 편이 더 맛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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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9T07:34:54: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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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과 절제된 식단은 다분히 의지적인 활동입니다. 튼실한 육체를 유지해야만, 의지적이지 않을수록 좋은 나의 자유로운 정신 활동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의지적으로 논다”는 말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놀이의 본질을 해치는 것입니다. 나는 단지 잘 놀기 위해 의지적으로 몸을 관리하는 것 뿐입니다. 잘 놀기 위한 뇌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나의 팔다리와 내장의 유일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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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20T07:33:53: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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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뜨면 물, 구운 달걀, 두유와 영양제를 먹은 뒤 곧바로 운동을 갑니다. 처음 세 번까지는 상당히 의식적인 노력과 죄책감의 채찍질이 필요했지만, 계속하다 보니 몸과 마음의 저항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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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16T20:43:27: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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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자를 읽고 이해하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복잡한 인지 활동 중 하나라고 합니다. 글자를 인식하고,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하며, 집중력을 유지하는 고차원적인 인지 제어에 뇌의 수많은 영역이 동시다발적으로 가동되는 것이지요. 이 정신활동엔 튼튼한 뇌혈관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어야만 합니다. 규칙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 식단을 통해서 말이죠. 그러므로 '읽으려고 운동한다'는 말은 참으로 변태같이 멋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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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18T17:20:09: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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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케이블 머신으로 삼두근을 쥐어짜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하, 선생님. 이러다가 오늘 책 한 페이지도 못 넘기겠는데요.”라고 웃으며 말했더니 선생님께서는 “하하, 회원님. 그럴 일은 없으니 계속하세요.”라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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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0T03:18:08: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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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너 선생님(여자)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녀가 내가 오는 요일과 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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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2T11:42:21: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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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아침은 여느 금요일과 마찬가지로 헬스장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무엇이든 루틴으로 길들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군말 없이 한 달간 반복하는 것. 공식은 그뿐입니다. 어려울 것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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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일주일 동안은 온몸의 세포가 "제발 살던 대로 살아!"라며 격렬하게 저항하지만, 사뿐하게 무시하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대단한 결심 없이 칫솔을 입에 물듯, 생각은 잠시 넣어두고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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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무심한 듯 당연히 루틴을 실행하는 삼십 일을 보내고 나면, 어느샌가 완벽히 길들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원래부터 그렇게 프로그래밍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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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6T18:28:33: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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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트 머신에서 단단히 고립시킨 근육에 부하를 주고, 트레드밀 위에 스스로를 가둡니다. 심장이 터지도록 달립니다. 체지방과 함께 상념도 하얗게 태워버리는거죠. 몸도 마음도 다시 단정하고 서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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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1T18:44:02: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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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므로 운동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상체 루틴에 벤치프레스가 추가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그리하라고 말했거든요. 나는 그녀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잘 듣습니다. 그녀는 내 마음속 승리의 여신 니케(Nike)니까. 그녀에겐 나의 몸을 의탁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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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2T18:08:18: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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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0 gecs의 Doritos & Fritos의 하이퍼팝 사운드를 반복 재생으로 틀어두고, 12번 정도 들으면서 5km 남짓 달렸습니다. 나는 야외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트레드밀을 달리는 것이 최선입니다만, 균일한 bpm의 음악에 맞춰 균일한 케이던스를 유지하며 기계적으로 달리는 일은 꽤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