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writing # 미분류적 단상 >`2026-07-29T15:42:50:00+09:00` > >저는 예로부터 획득적이랄까, 장악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을 그야말로 변태 같다 생각해왔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책 읽는 걸 단지 비타민 C처럼 일단 먹어두면 좋을 것들로 대하는 태도 같은 것 말입니다. 영화나 예술 작품을 대할 때도 그렇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바를 그대로 즐기기보다는, 샅샅이 비평적으로 분석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태도 말이지요. 반드시 무언가를 건져내고야 말겠다는 의지, 작가의 의도는 물론이고 그의 생애 전체까지 손아귀에 쥐고 장악하려는 무시무시한 태도. 이해하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은 단 한 뼘도 남겨두지 않겠다란 결연함마저 느껴지는 그 변태같은 태도...! > >물론 그런 행위 안에서만 깊은 감응을 느끼고 흥분하는 배운 변태(칭찬)시라면야, 그 몹시 사적인 페티시에 대해 어찌 감히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겠습니까마는, 모든 사람이 그런 변태를 자처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라면 솔직히 조금... 흠, 너무 변태 같아 무서워지는군요. --- >`2026-07-29T20:10:37:00+09:00` > >몰라도 즐거워 > >'핍진성', '1막에서 장전된 총', '미학적 관점' 같은 것들에 대해 어쩐지 엉덩이를 긁고 싶어지며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고 한들,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기쁘고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작품들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지요. >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일리가 있고 지적 흥분 또한 놓치기 싫은 즐거움입니다만, 막상 이런저런 것들을 알고 나면 알기 이전의 순수한 눈으로 돌아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까요. --- > `2026-07-29T20:10:55:00+09:00` > > 모두가 헛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진정으로 허황된 마음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플랫폼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그야 말로 방구같은 생각과 헛된 말들을 내뱉는 정예 집단, 즉 진지한 헛소리꾼들과의 연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