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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측과 논박 1,2

## yonkim's review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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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대한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우리는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
##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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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지식과 무지의 근원에 관해서
이 책은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이다. 지식은 실수를 교정하는 것에서만 성장할 수 있다. 여기서 '실수'란 인간이 지닌 오류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회의주의적 관점은 아니다. 지식과 그 성장에는 이성과 경험이란 두 가지 도구가 사용된다. 잘못된 시도를 비판하는 역할을 하는 '이성'과 실수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는 '경험'이다.
저자는 추측과 논박을 통해 지식이 진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추측은 이성에 의해 통제되는 개념이며 논박은 이를 비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통해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비판을 아주 잘 이겨낸 이론이자 진리에 더욱 근접한 이론이며 이를 실험한 보고서가 동반되면 그 이론은 당대의 과학이 된다.
*note: 칼 포퍼의 자유주의란 개인의 자유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과 모든 형태의 권력과 권위에 내재된 위험에 민감한 것이 합쳐진 사상을 의미한다.*
서론 「지식과 무지의 근원에 관해서」 는 지식과 무지의 상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정리한다. 포퍼에 따르면, 데카르트와 베이컨으로 대표되는 근대 철학자들은 '진리는 명백하다(Truth is manifest)'는 낙관적 인식론을 지녔다. 포퍼는 그들의 뿌리가 파르메니데스, 데카르트, 플라톤에 있음을 언급하며 지식의 근원이 신이라 전제한 인식론임을 강조한다.
낙관적 인식론에서, 우리 인간은 본디 신의 은총으로 인해 순수하고 명백한 진리를 이미 알고 있는 존재임을 전제로 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모든 것을 잊어버린 상태이다. 따라서 우리가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잊어버린 본질을 상기하거나 기억해내는 것을 '지식'으로 정의한다. 그러므로 지식이란 모두 재인지(re-cognition)이자 참된 세계(idea)를 볼 수 있도록 (감았던) 눈을 뜨는 것이다. 즉, 지식의 근원은 신이다.
반면, 무지의 근원은 세상이나 세력에 의해 주입된 거짓된 신념, 편견과 같이 순수하지 못한 것들이다. 즉, 무지란 이러한 것들로 인해 눈이 가려진 상태를 의미한다. 베이컨의 귀납법, 소크라테스의 산파술과 같은 논리적 기술들은 모두 무지의 근원이 되는 마음의 거짓된 신념을 제거하여 명백한 진리를 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지식의 근원을 신 또는 그에 준하는 절대적 권위에 둠으로써 발생하는 치명적인 문제는, 그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점에 있다.
포퍼는 이 부분에서 무지에 관한 음모론(The Conspiracy Theory of Ignorance)을 언급한다. 낙관론자들이 "진리는 명백한데 왜 사람들은 모를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악한 세력이 진리를 가리고 우리를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음모론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음모론은 세력을 만들고, 세력은 권위주의적 집단으로 거듭난다. 권위를 통해 자신들만이 명백한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정당성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지닌 이들은 지적 토론의 대상이 아닌 포섭하거나 타도해야 할 적으로 간주된다.
진리가 명백하다고 믿는 순간, 그 진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도덕적 결함이 있거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것으로 간주된다. 즉, 진리는 일종의 무기가 된다. 또한 "내 말이 명백한 진리인데 왜 반대해? 너 혹시 저쪽 세력이야?" 라는 논리가 형성된다. 즉, 비판적 사고가 소멸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정치적 권위를 지닌 인물과 만나게 되면 필연적으로 독재로 이어지기 쉽다. 낙관주의가 독단주의로 거듭나는 단편적인 시나리오이다.
낙관주의가 후대의 많은 좋은 사상들을 고무시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타인에 대한 불관용, 종교적 광신, 독재와 같은 나쁜 사상들도 낳았다. 포퍼는 낙관주의의 좋은 의도가 최악의 결과를 낳은 역설적 현상을 비판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론의 후반부에서 그는 "지식이 어디서 왔는가(근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지식이 틀렸음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검증)"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 이성, 관찰 등 종류를 막론하고 그 어떤 근원도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오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요지이다.
#### 경험주의의 타당성 문제에 관하여
- 질문1) 당신은 어떻게 해서 알게 되었는가?
- 질문2) 당신 주장의 근원은 무엇인가?
포퍼는 경험주의자들이 이전의 관찰자(목격자)를 거듭 추적하는 방식으로 지식의 근원을 찾아가는 일련의 방식이 결코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보았다. 관찰에서는 모든 지식의 궁극적인 근원을 추적하는 일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치된 증언을 무한히 소급해야 하는 것과 사건이 어떤 유혹적인 해석을 시사할 경우 관찰자(목격자)가 상당한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기 두 가지 질문은 권위주의적인 해답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어떤 주장에 관해 의문이 생길 경우에 정상적인 절차는 그 근원을 찾기보다는 그 주장을 검증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정치 제도가 합리적인 이론으로 나아가려면 `<누가 통치할 것인가? 자본가인가, 노동가인가?>` 라는 양자택일 질문은 어리석다고 보았다. `<사악하거나 무능한 통치자가 너무 심한 해악을 끼치지 않도록 하려면 우리는 정치 제도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가?>` 라는 전혀 다른 질문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지식의 근원에 관한 문제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지식의 최선의 근거(근원)는 무엇인가?>` 가 아닌, `<우리는 어떻게 오류를 검출하고 제거하기를 기대할 수 있는가? How can we hope to detect and eliminate error?>` 가 올바른 질문이라고 보았다. 즉, 그는 완전무결한 순수한 지식의 근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또한 고대 그리스의 크세노파네스가 그의 시에서 "모든 것은 한낱 짐작의 얽힘이기에" 라고 말했다는 점을 인용했다. 지식은 어림짐작, 참된 앎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의견이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타당한 답변은 `<다른 사람들의 또는 우리 자신의 이론이나 추측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라 말했으며, 그의 비판적 합리주의라고 부르는 입장을 요약한 것이라 말한다.
그는 서론을 10개의 논제 형식으로 요약하였으며, 이를 다음과 같이 하나의 문단으로 간추릴 수 있다.
> 지식은 절대적이거나 궁극적인 근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추측을 비판적으로 수정하며 진보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질수록 무한한 무지를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즉, 이러한 무지를 자각해나가는 끊임없는 시험의 연속이 지식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서론을 '지식과 무지의 근원에 관해서' 전체를 짧게 요약하면, 어떠한 권위도 명령에 의해 진리를 확립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진리는 결국 인간의 권위를 넘어선다. 지식의 궁극적인 근원이라는 이념을 포기하고, 지식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들(몽상, 오류, 편견, 소망)을 포함하고 있음을 인정할 때, 우리는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포퍼는 진리에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비판은 권위를 초월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우리는 탐구에 대해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고, 추측을 통해 미지의 것을 탐색하고, 비판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를 통해 지식의 추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 1장: 추측(Conjectures)
#### (1) 과학: 추측과 논박
칼 포퍼는 관찰과 실험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과 경험을 증거를 기반으로 하는 비과학을 대비한다. 여기서 그는 과학적 이론의 범주에 물리 이론, 뉴턴의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포함하였고, 비과학적 이론의 범주에는 마르크스주의,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넣었다. 그리고 이 둘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비과학적 이론의 공통점은 매번의 경험이 이전의 경험에 비추어서 해석하며 동시에 추가적인 입증 사례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사례가 이 이론에 의해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그 뿐이다. 또한, 이 사례는 관찰의 결과일 수는 있으나 여전히 경험적인 증거에 의해 지지된다. 비과학적 이론은 또한 통상적으로 결과를 모호하게 예측함으로써 예측의 실패 확률을 가능한 0에 수렴시킨다. 항상 적합하며 항상 입증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능한 어떤 사건에도 비판적으로 논박될 수 없다.
반면 과학적 이론의 공통점은 예측된 결과가 관찰의 결과에서 결정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바로 논박이 가능하다. 논박은 반증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관찰과 실험을 기반으로 한다. 즉, 시험 가능성은 곧 반증의 가능성이다. 이러한 반증의 가능성이 이론의 과학적 지위를 성립한다. 과학적 이론은 또한 관찰로부터 이론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대담한 시도, 즉 '추측'과 반증을 통한 '논박'으로 완성되어가는 결론이다. 만일 반증이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우리는 이를 잠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이론이라 규정한다. 이 과정의 합리적인 절차가 추측과 논박인 것이다.
그는 비과학적 이론이 지닌 태도를 독단적 태도, 과학적 이론은 비판적 태도로 보았다. 독단적 태도란, 개인적으로 고정된 유형에 따라 세계를 해석하며 모든 새로운 경험은 기존의 유형을 검증하여 그것을 더욱 확고하게 하려는 경향이다. 고정된 유형은 믿음에서 기원한다. 돌이 움푹 파일만큼 반복하여 떨어지는 낙숫물,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처럼 의심할 여지 없이 비슷한 사건들의 연속이 서서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을 관찰할 때, 우리는 마치 상황들이 동등한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하려는 경향이 있다. 규칙성을 부과하려는 욕구와 반복에서 얻는 분명한 기쁨이 동반되어 믿음이 형성되므로, 믿음의 강도는 항상 경험과 더불어 커진다. 즉, 경험의 반복이 믿음의 기원이 되며, 고정된 유형을 만들고 독단적 태도로 이어지게 된다. 비과학적 이론이 과학적으로 반증되더라도 여전히 지지하는 신봉자들이 남아있는 경우가 바로 이 때문이다. 포퍼는 독단적 태도가 유아기적 태도, 원시적 태도와 유사하다고 보았다.
반면 비판적 태도는 의심을 인정하고, 시험을 요구하며, 스스로의 주장을 수정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태도는 상대적으로 믿음의 강도가 약해야 만들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포퍼는 경험이 성숙할 수록 비판적 태도가 강해진다고 보았다.
## Quote
> [!quote]
> 인식론자로서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관심은 인식론적 문제에 관한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며, 이 진리가 나의 정치 사상과 일치하고 안하고의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 나는 경험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일종의 합리주의자이며, 또한 한 사람의 자유주의자이기도 하다. 내가 바로 자유주의자이기 때문에, 자유주의의 다양한 이론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 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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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 음모론'은, 진리를 왜곡하고 억압하며 노동자의 정신을 거짓된 이데올로기로 채우는 자본주의 저널리즘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의 형태로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이데올로기들 중에서도 두드러진 것은 물론 종교 교리이다. 나는 이런 신념을 플라톤의 삼촌인 크리티아스 Critias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추적하였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The Open Society and Its Ememies)]] 8장 2절 참조
> [!quote]
> 이른바 명백한 진리라고 하는 것에는 언제나 해석, 확인, 재해석과 재확인이 필요하다. 권위자는 거의 매일같이 무엇이 명백한 진리가 될 수 있는가를 공언하고 제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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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racts
-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Allegory of the Cave)]]
## Outgoing Links
- [[열린사회와 그 적들(The Open Society and Its Ememies)]]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Братья Карамазовы)(전3권)]]
- [[신과 인간과 인간의 행복에 대한 짧은 논문]]
- [[철학의 원리(대우고전총서 6)]]
- [[예술과 환영(Art and Illusion)]]
## Back Link
- [[blog/Read/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Weltgeschichte to go)|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Weltgeschichte t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