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reading
#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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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너희,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살과 피로
새로운 만리장성을 건설하리라!
중국 인민이 위기에 빠졌다.
우리 모든 동포의 가슴에 울분이 가득하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라!
모두가 한마음으로
적의 포화에 용감히 맞서
전진하자!
적의 포화에 용감히 맞서,
전진하자! 전진하자! 전진하자!
```
> 나는 이 노래를 속으로 쉰 번은 불렀을 것이다. 그리고 성가대가 찬송가를 부르는 동안 또 쉰 번을 불렀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단단히 뭉쳐서 '울분'이라는 명사를 이루고 있는 음절들을 특별히 강조했다.
## yonkim's review (KR)
세 번째 필립 로스, [[울분]].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 초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주인공 마커스 매스너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자신이 이미 죽었으며, 이 이야기는 내세에서 들려주는 것이라 고백합니다. 내세는 기억이 멈추지 않는 곳이며, 이 이야기는 죽어서도 잊혀지지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영겁의 기억이라는 설정.
제목인 울분(Indignation)은 그가 죽기 전 청춘의 격정 속에서 억누를 수 없이 솟구치는 원초적인 에너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항. 가족에 대한 저항, 아들을 품안에만 가두려 하고 세상을 온통 위협으로만 바라보는 아버지의 질식할 듯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 시대와 불합리에 대한 저항, 청년의 삶을 집어삼키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낡은 사고와 가치관에 대한 저항. 와인스버그 대학이라는 폐쇄적인 사회가 강요하는 권위에 맞서는 태도. 그 순수하고 젊고 치열한 저항 속에서 마커스는 결국 파국에 이릅니다. "인생이란 단지 발을 조금만 잘못 디뎌도 낭떠러지로 떨어져버릴 수 있는 것. "
번역을 맡으신 정영목 교수님께서 옮긴이의 노트에 남긴 두 문장이 가장 와닿습니다.
- 인간의 선악을 넘어서버리는 드라마
- 깜깜한 밤에 번갯불에 드러나는 풍경을 보는 듯한 서늘함.
## Quote
> [!quote] **p17**
>
> 나는 그 일이 싫었다. 역겨워서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이 내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 기쁜 마음으로 배운 것이었다.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
>[!quote] **p20**
>
>나는 아버지의 무지와 비합리성과 직면했을 때 좌절감에 사로잡혀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죽이지 않으려면 아버지를 떠날 수밖에 없어요.
>[!quote] **p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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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와 함께 자랐다. 피와 기름과 숫돌과 고기 써는 기계와 아버지뿐 아니라 세 삼촌의 끝의 잘려나간 손가락이나 손가락의 잘린 부분과 함께 살았다.
>[!quote] **p63**
>
>그애의 입안의 어둠 속에서 혼자 살지만, 이제 가장 난잡한 신체기관처럼 느껴지는 혀.
>[!quote] **p74**
>
>이제 그애는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애의 표정이 변할 때마다 그와 더불어 그애의 아름다움도 변했다. 그애는 아름다운 한 소녀가 아니었다. 아름다운 스물다섯 명의 소녀였다.
>[!quote] **p81**
>
>나는 입을 편지지에 대고 'O'에 키스를 했다. 키스하고 또 키스했다. 그러다가 충동적으로 혀끝으로 이름의 잉크를 핥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우유 사발을 핥듯 끈질기게 핥아 마침내 'O' 'l' 'i' 'v', 두번째 'i' 'a'가 사라지게 되었다. 위로 추켜올라간 꼬리도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핥았다. 나는 그애의 글을 마셨다. 그애의 이름을 먹었다. 편지를 전부 먹고 싶은 걸 참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했다.
>[!quote] **p87**
>
>이제부터 평생 쌓아갈 잘못들이 축적되기 시작한 것일까(나에게 실수를 할 만한 평생이 주어졌던가)?
>[!quote] **p122**
>
>어디를 가든 늘 너를 미치게 만드는 뭔가가 있을거야.
>[!quote] **p130**
>
>네가 너라면, 진지한 너라면, 너는 거기 앉아 있는 걸 웃어넘길 수 없어. 아무것도 웃어넘길 수 없어. 분노로 부글부글 끓으며 한 시간을 보낼 거야. 그런 다음 다시 십오 분을 들여 계속 분노로 부글거리며 힐을 올라와 네 갈 곳으로 가야 할 거야. 그럼 구십 분이야. 구십 분씩 마흔 번이면 육십 시간의 분노야. 그게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지.
>[!quote] **p185**
>
>감정은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감정은 가장 무시무시한 속임수를 쓸 수 있거든.
## Outgoing Links
- [[전락]]
- [[에브리맨]]
-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 버트런드 러셀
- [[미국의 목가 1,2]]
- [[휴먼 스테인 1,2]]
## Back Link
- [[죽어가는 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