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reading # 에브리맨 ![cover|200](http://books.google.com/books/content?id=5oS2EAAAQBAJ&printsec=frontcover&img=1&zoom=1&edge=curl&source=gbs_api) ## yonkim's review (KR) >[!quote] **p62-63** > >그(아버지)는 엘리자베스의 수많은 노동계급 주민을 끌어들이고, 또 이 항구도시에서 교회에 다니는 수만 명의 기독교인이 이질감을 느끼거나 그의 유대인 이름에 겁을 먹고 물러나지 않도록 아낌없이 외상을 주었다. 다만 물건 값의 30 내지 40퍼센트만큼은 미리 내도록 했다. 그는 절대 외상을 확인하지 않았다. 자신이 들인 비용만 처리가 되면, 외상을 한 손님이 나중에 일주일에 몇 달러씩 갚든, 심지어 전혀 갚지 않든 진짜로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번도 외상 때문에 파산한 적은 없었다. 외려 그의 유연한 태도 덕분에 생겨난 주민의 호의는 그 보상이 되고도 남았다. > >그러나 천재의 솜씨라고 부를 수 있는 대목은 이 사업체를 자기 이름이 아닌 '에브리맨(보통 사람이라는 뜻) 보석상' 이라고 부른 것이다. > >"노동자들이 다이아몬드를 사는 건 큰일이야." 그는 두 아들에게 말했다. "아무리 작은 거라도 말이야. 마누라는 아름다워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고, 품위가 있어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어. 어쨌든 자기 마누라가 그걸 끼고 있으면 그 남편은 단순한 배관공이 아닌 거지. 다이아몬드를 손에 낀 마누라를 둔 남자가 되는 거야." 지금까지 읽어 본 필립 로스의 소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제목 ’에브리맨(Everyman)’은 보통 사람이란 뜻으로, 우리 모두는 죽음 앞에 선 존재라는 유한성을 날카롭게 환기합니다. 인간의 실존, 나이 듦, 질병 그리고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깊은 연민으로 다룹니다. ## Quote > [!quote] > "현실을 다시 만들 수는 없어요." 낸시는 아버지에게 그 말을 돌려주었다. >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quote] **p22** > >죽음이 발명되기 이전에 순수하게 존재하던 세상, 아버지가 창조한 에덴, 구식의 보석상이라는 탈을 쓴 폭 5미터 깊이 12미터밖에 안 되는 크기의 낙원에서 이루어지던 영원한 삶을 하위가 아주 공을 들여 정확하게 되살려낸 것 외에는 다른 여느 장례식보다 더 흥미로울 것도 덜 흥미로울 것도 없었다. 그러나 가장 가슴 아린 것, 모든 것을 압도하는 죽음이라는 현실을 한 번 더 각인시킨 것은 바로 그것이 그렇게 흔해빠졌다는 점이었다. > >몇 분이 안 되어 모두 가버렸다. 지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우리 종이 가장 좋아하지 않는 활동으로부터 떠나가버렸다. >[!quote] **p58** > >그에게는 죽음과 신에 관한 야바위나 천국이라는 낡은 공상이 통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 몸만 있을 뿐이었다. 태어나서 우리에 앞서 살다 죽어간 몸들이 결정한 조건에 따라 살고 죽는 몸. 그가 그 자신을 위한 철학적 틈새를 찾아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틈새였다. 그는 일찌감치 직관적으로 그 철학과 마주쳤으며, 그것이 아무리 초보적이라 해도 그에게는 전부였다. >[!quote] **p65** > >그들은 둘씩 짝을 지어 흙더미 옆에 서서 한 삽씩 흙을 구덩이로 옮겼다. 몇 분마다 다른 팀과 교대를 했다. 어느 시점에 이르자 그는 이 일이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묻는 이 일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 >그는 흙이 뚜껑에 이를 때까지 지켜보았다. 뚜껑의 장식은 거기에 새겨놓은 다윗의 별뿐이었다. 이윽고 흙이 뚜껑을 덮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단지 관 안이 아니라, 그 흙의 무게 밑에 누워 있게 될 것이었다. >[!quote] **p76** > >그는 세 번 결혼을 했고, 애인들과 자식들과 성공을 안겨준 흥미로운 일자리를 가졌지만, 이제 죽음을 피하는 것이 그의 삶에서 중심적인 일이 되었고 육체의 쇠퇴가 그의 이야기의 전부가 되었다. >[!quote] **p83** > >"하지만 현실을 다시 만드는 건 불가능해." 그는 작은 소리로 말하며 딸의 등을 쓰다듬고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 품 안의 그녀를 살며시 흔들었다.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 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quote] **p131** > >하지만 어린 시절의 가장 좋았던 순간을 기억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노년의 가장 좋은 순간을 즐겨야 하는 것 아닐까? 혹시 노년의 가장 좋은 순간이란 것이 바로 그것 아닐까ㅡ어린 시절의 가장 좋았던 순간들을 갈망하는 것? 그때 그의 몸은 관 모양의 싹과 같았다. ## Extracts - 샤프 하우젠(IWC 샤프하우젠) - 1868년에 창립된 리치몬트 산하의 스위스 하이엔드 명품 시계 브랜드. 1868년, 미국의 시계 제작자 플로렌타인 존스가 스위스 북부 샤프하우젠에서 창업. - 하시디즘 - 18세기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유대교도 사이에 일어난 신비주의적 경향의 신앙 부흥 운동 ## Outgoing Links - [[전락]] - [[울분]] - [[미국의 목가 1,2]] - [[휴먼 스테인 1,2]] ## Back Link - [[죽어가는 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