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reading # 소리와 분노(The Sound and the Fury) ![cover|200](http://books.google.com/books/content?id=gQiGAAAAQBAJ&printsec=frontcover&img=1&zoom=1&edge=curl&source=gbs_api) > [!note] yonkim 2026-09-04T21:56:45:00+09:00 > William Faulkner,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실험적인 서술 기법과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미국 문학의 지형을 뒤흔든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 포크너가 없었다면 마르케스도 없다. 마르케스가 없었다면 토니 모리슨도 없었을 것이며 스페인어권과 영어권의 문학은 그만큼 빈곤해졌을 것이다. 포크너는 말했다 <패리스 리뷰> 와의 인터뷰에서 "예술가는 악령에 쫓기는 존재다. 악령들이 왜 자기를 선택했는지 모르지만 창작에 바빠 왜 그런지 생각할 시간이 없다" - 옮긴이(공진호)의 해설 중 > [!note] yonkim 2026-09-18T20:29:06:00+09:00 > > 포크너는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소리와 분노』는 마음속에 떠오른 어떤 이미지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어떤 상징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집 옆의 배나무에 올라 할머니의 장례식이 벌어지는 방을 들여다보고, 나무 밑에 있는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해주는 여자아이의 엉덩이에 흙이 묻어 있는 이미지였다. 그들이 누구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어떻게 해서 속옷 엉덩이에 흙이 묻었는지 쓰고 나서 나는 단편소설로는 그 이야기를 다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야 나는 흙 묻은 엉덩이의 상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사랑, 애정, 이해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탈출하는, 부모 없는 여자아이의 이미지로 대체되었다. >[!quote] **p230** > >울부짖는 소리 세게 내리치는 소리 소리는 침묵 속에 제자리가 없는 듯 ## 벤지 섹션(1928년 4월 7일) > 화자인 벤지는 언어능력이 형성되기 전에 정신연령의 발달이 멈춘 백치다. 포크너는 벤지의 머리에 드나드는 감각을 포착해 그것을 벤지의 언어로 서술한다. 벤지의 언어는 이상하여 우리는 평소의 독서 습관을 유보하고 언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독자는 읽는 동안 벤지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충하며 이야기에 참여할 것을 요구받는다. - 벤지 섹션은 갑갑하다. 벤지가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장소는 어디인지 시간은 언제인지 누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유추하며 읽어내야 한다. 벤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엔 십수개의 시간대가 혼재해 있다. 시제도 시점도 뒤죽박죽 되어있는 사건들이 그냥 벌어진다. 사건이라기보단 벤지의 머릿속을 점유하고 있는 의식의 흐름들이 그냥 쏟아진다고 봐야할 정도로 복잡한 섹션이다. 주변 인물들은 어렸다가 성인이 되었다가 사춘기를 겪었다가 다시 어려진다. 콤슨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한정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정확히 이해하긴 어렵다. 그의 서술은 언어적으로 이해하기보다 마치 영상을 볼 때와 같이 시각적인 감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해설은 이렇게 말한다, '벤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포크너가 들여다본 뒤 글로 옮겨 적은' 형식이라고. ## 퀜틴 섹션(1910년 6월 2일) > 화자인 퀜틴은 벤지와 달리 표현력이 풍부하다. 그는 과거에 집착하며 시간을 망각하고자 한다. 벤지 섹션과는 달리 시간대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고 과거의 시간들과 현재가 의식의 흐름에 휩쓸리며 혼재한다. - 퀜틴 섹션은 혼란스럽다. 아버지로부터 가장 많은 서포트를 받고 있지만 남매 캐디에 대한 병적인 애정을 내려놓지 못한다. 그와 캐디가 근친을 벌였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그의 서술은 현재의 현실에 대한 감상과 과거 기억에 대한 몽상이 혼재되어 있다. ## 제이슨 섹션(1928년 4월 6일) > 콤슨가의 셋째 제이슨이 화자다. 아버지와 형이 죽은 뒤, 어머니와 동생 벤지, 캐디의 딸 퀜틴을 책임지는 가장 노릇을 한다. - 제이슨 섹션은 분노로 가득차 있다. 자신의 처지와 가족에 대해 증오하고 있으며 합리화와 울분을 오가며 가장 노릇을 이어간다. 그는 "현재에 살지 않고 항상 살기 위해 준비한다"[^1]. 그의 서술을 통해 캐디의 불행한 삶 그리고 퀜틴과 아버지의 말로를 엿볼 수 있다. 캐디와 퀜틴 사이에서 낳은 딸 퀜틴(아버지의 이름을 땀)이 불우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음을, 벤지가 반 강제로 거세당했음을 알 수 있다. ## 딜지 섹션(1928년 4월 8일) >다른 장과 달리 작가의 전지적 시점에서 쓰였지만 딜지를 중심인물로 다루기 때문에 편의상 딜지 섹션으로 불린다. 이 섹션을 통해 우리는 콤슨가를 비교적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다. 벤지와 퀜틴과 제이슨이 말하지 못한 것을 딜지 섹션이 말해준다. ## Quote >[!quote] 벤지 섹션 > >나는 울고 있지 않았는데 그칠 수가 없었다. 나는 울고 있지 않았는데 땅은 가만있지 않았다. 그런 다음 나는 울고 있었다. 땅이 계속 위로 기울었고 젖소들이 언덕을 달려올라갔다. >[!quote] **퀜틴 섹션** > >내 시계 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볼 수 없는데도, 설령 볼 수 있다 한들 시간을 알려줄 수 없는데도, 그것은 호주머니 속에서 계속 째깍거리고 있었다. > >시계는 시간을 죽인다는 아버지의 말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작은 톱니바퀴들에 의해 째깍째깍 기록되는 한 시간은 죽은 것이며, 시계가 멈출 때에야 비로소 시간이 살아난다고 했다. >[!quote] **퀜틴 섹션** > >아버지는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는 기후의 총합이라고 했다. 인간은 기타 이런저런 것들의 총합이야. >[!quote] **퀜틴 섹션** > >담이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내 그림자도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 >[!quote] **p419** > >벤은 전적인 단절감에 휩싸이며 울부짖었다. 울부짖음에 울부짖음이 더해지며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숨을 쉴 틈도 두지 않았다. 거기에는 경악 이상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충격이었다. 눈이 없고 혀가 없는 고통이었다. 그것은 오로지 소리였다. ## Outgoing Links ## Back Link [^1]: Ibid.,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