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reading #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cover|200](http://books.google.com/books/content?id=FuAtDwAAQBAJ&printsec=frontcover&img=1&zoom=1&edge=curl&source=gbs_api) ## yonkim's review (KR) 저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Alexander von Schönburg)는 독일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써,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프리랜서 작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고링크: 저자의 블로그 - https://about.me/schoenburg 이 책은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고찰합니다. 저자는 역사를 시간의 나열이 아닌 공간과 사건의 이동으로 조명하며, 내러티브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역사책은 지루할 것이란 편견을 깨고,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저자는 바빌론은 모든 도시의 어머니로, 고대 아테네는 지적 네트워크의 장으로, 로마는 세계사 최초의 '메가'시티이자 거대 도시의 원형으로 정의합니다. 세계사의 흐름을 각 도시가 지녔던 고유의 트랜드라는 독특한 줄기로 분류하는 시도가 흥미롭습니다. 또한 '차세대의 인류가 이전 세대의 인류를 몰아내거나 지배한 사건' 이란 테마로 농업 혁명에서부터, 17세기 과학 혁명, 산업 혁명, 달착륙과 현대의 디지털 혁명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가 주목하는 역사속 인물들을 통해서도 그의 독특한 조명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인류 역사를 바꾼 영웅적 위인으로 초기 기독교 모델의 중요한 창시자 역할을 한 사도 바울(사울, 파울로스), 그리고 고대 후기 중동의 요충지인 팔미라(Plamyra)를 통치한 여성 지도자 제노비아(Zenobia, 재위 267~272년)를 꼽았습니다. 저자는 제노비아를 로마에 대항한 여전사로 단순하게 정의하지 않습니다. 당대 로마 황제들이 무력과 잔인함으로 권력을 유지할 때, 지식과 교양을 중점으로 한 통치 철학을 고수했던 여성 지도자임을 강조하며, 역사에서 잊혀져선 안될 중요한 인물로 재조명합니다. 사도 바울은 초기 기독교의 폐쇄적인 모델에 그리스 철학을 주입하여 보편적인 종교로 발전시킨 인물로 정의합니다. 또한 예수의 비영웅적 결말인 십자가형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궁극의 제물로 재해석하여 현대 기독교의 근간이 되는 거대한 서사를 완성한 업적에 대해서도 강조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상적 확장을 위대한 영웅적 업적으로 꼽습니다. 각 챕터마다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독자적인 관점을 내세우거나 특정 의미를 강요하진 않는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입니다. 저자는 오히려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란 사후의 표식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시대정신에 따라 역사의 해석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기에, 역사적 사건이 지닌 단편적 의미보다는 긴 안목으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을 전합니다. 돌팔매질을 하며 매머드를 쫓던 인류가 현타를 느껴 돌멩이를 내려놓고, 땅에 곡식을 심으며 자연을 복종시키고야 말겠다는 원대한 작전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한결같은 시나리오, 역사책에서 한결같이 가리키는 인류 문명의 시작점입니다. 밀과 보리, 옥수수와 콩으로 출발한 인류의 작전 계획은 성공적으로 작동하여 분업을 촉진시켰으며, 잉여 생산물이 낳은 이득이 탐욕을, 탐욕이 계급을, 계급은 다시 이를 욕망하는 대중을 탄생시키는 동안 인간은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나아가 이 행성에서 저 행성을 넘나들기에 이르렀습니다. 1만 2천여 년이란 거대한 시간의 흐름은 350페이지 남짓한 활자로 압축되어, 20세기의 끝자락 동양의 한 반도에서 탄생한 '나'라는 인간의 손아귀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0과 1로 치환되어 인터넷으로 연결된 디지털 세상에 업로드됩니다. 지금 당신은 그것을 읽고 있습니다. ## yonkim's reveiw (EN) ## Quote > [!quote] > 이 책은 피할 수 없고, 또 피하고 싶지도 않았던 유럽중심적 관점으로 쓰인 세계사. 이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한다. -저자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 [!quote] >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곧 우리 자신에 대한 관심이다. 우리가 역사를 고찰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자신을 고찰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