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4-20-daily log

> 기분 좋게 땀을 흘린 뒤 샤워를 마치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비 오는 날의 냄새를 좋아합니다. 비가 스며든 벽돌과 아스팔트에서 풍기는 돌비린내와 젖은 풀냄새가 좋습니다. 물에 젖은 것들은 신선하고 달큰한 냄새가 납니다.

> 김이 모락모락 나던 어깨와 머리에 기분 좋은 서늘함이 내려앉습니다. 이런 날은 책이 좀 더 맛있게 읽힙니다. 손가락에 적당한 끈기가 생겨 페이지 귀퉁이를 조금 더 단단히 붙들고 넘길 수 있습니다.

> 고양이 드루(8kg)는 오늘 보송보송한 텐트에서 꽁치 인형과 함께 우중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구글이(2g)는 오늘 날씨가 어떤지 모릅니다. 수조 환경이 365일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인간은 오늘 온도를 약간 낮춘 물로 20% 환수를 해주어 비가 오는 상황을 조금은 재현해주었습니다.

> 구글이의 작은 머리로는 인간의 의도를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상쾌한 수질 상태와 바삭바삭한 사료가 마음에 드는 눈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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