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4-08-daily log

> 운동을 다녀온 날엔 구운 달걀을 먹습니다. 삶은 달걀을 먹을 수도 있지만 구운 쪽을 고집하는 편입니다. 방금 막 헬스장에서 세상의 중력을 견디고 온 나의 근육에는 끓는 물 속에서 목욕하듯 삶아진 매끄럽고 하얀 달걀보다, 고열의 압력 속에서 수분을 덜어낸 단단한 갈색 빛의 구운 달걀이 더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기분학적으로 그렇단 말입니다.


> 카를 융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나는 의식 세계 속에서 놀기보다는 무의식의 세상 속에서도 놀아볼 작정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실재한다고 믿고 있는 의식의 영역이란 고작해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책상 위에서 파도를 가르는 롱보드에 올라타 서핑을 하며 디스코 댄스를 출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도 말이죠.


> 야옹이는 오늘 조금 새침합니다. 츄르를 이미 먹었지만 먹지 않은 척하며 갖은 아양을 떨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 빠른 인간이 츄르를 더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노트 위로 예쁜 무지개빛 인덱스가 생겼습니다.
---
```
shot on SonyRX100M7 | © 2026 Yonkim.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