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4-05-daily log

> 남은 일요일 오후는 푹 쉬기로 합니다. 숨이 차는 격한 운동도, 결벽증 환자 같은 청소도 하지 않기로 합니다. 블라인드에 내려앉은 먼지가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흐린 눈으로 무시하기로 합니다.


> Temu에서 온 불상 위에 무인양품의 '초원' 향 오일을 뿌려줍니다. 현대의 번뇌는 세련된 소비로 씻어낼 수 있는 법. 산사(山寺)의 불상에 약수를 끼얹던 의식을 자본주의적으로 재해석한 저만의 루틴입니다. 토스페이와 무료 배송, 미니멀리즘이 만나 21세기형 해탈이 완성됩니다. 방 안에 은은한 풀냄새가 감돕니다.

> 우리 야옹이(8kg)는 앉아, 손, 기다려 같은 것은 전혀 할 줄 모릅니다. 그저 인간이 고양이용 우유를 주기만을 바랍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건강하기만 해준다면 약간 바보 고양이어도 괜찮습니다.

> 한 주 동안 먹을거리 장을 보듯이 나는 다음주 내내 읽을거리를 챙겨놨습니다.
> 다 해서 5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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